노인을 속여 예금을 인출하게 한 뒤 집에 찾아가 돈을 훔친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2일 예 모(74) 할머니를 속여 예금 1700만원을 찾게 한 뒤 집 현관에 두게 하고 인출책을 시켜 가져나오는 수법으로 돈을 빼앗은 혐의로 인출책 김모(24) 중국 국적의 천모(20)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천씨는 2일 오후 1시 50분쯤 우체국을 사칭해 예씨에게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됐으니 금감원에 신고해주겠다. 범인을 잡으려면 통장에 있는 돈을 모두 인출해 하루 동안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예씨는 천씨가 시키는대로 통장에 있는 돈을 인출하고 천씨에게 인적사항·주소·현관 비밀번호·거래은행을 줄줄이 불러줬다.
천씨는 일당 김씨를 시켜 예씨가 집을 비운 사이 비밀번호를 누르고 침입해 1700만원을 가져오도록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에서 천씨는 “예씨에게서 훔친 1700만원은 전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으로 송금해 나는 15만원밖에 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 3일 국가안전감독원을 사칭해 윤모(81)씨에게 “개인정보가 넘어가 적금계좌가 위험하니 돈을 인출해 지하철 물품보관함에 넣으라”고 해 38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는 이 사건을 치과 진료 중 의사에게 말했고, 의사의 신고로 김씨는 곧바로 체포돼 지난  2015년 4월 5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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