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시원한 여름나기 수박데이’ 개최


참석 어르신 300여명에 수박 1통·찐빵 1봉지씩 선물
“더위 탓에 잠을 못잘 정도로 고생했는데… 마음의 더위 씻어”


“시원한 수박 한입 베어 무니 더위가 싹 가시네요.”
지난 7월 31일 오후, 서울역 앞 동자동 새꿈어린이공원에서 수박 잔치가 열렸다. 대한노인회가 인근 쪽방촌에 살고 있는 어르신들의 한여름 더위를 식혀주기 위해 ‘시원한 여름나기 수박데이’를 마련한 것.


이날 행사에는 대한노인회 이 심 회장, 송태진·박병용 부회장, 김성헌 서울연합회장, 이사진, 김원묵 용산구지회장, 기독신우회 운영위원장 오준영 목사를 비롯한 임원, 한국기독교총연맹 명예회장 하태초 장로, 방주교회 강정애 목사 등이 함께했다.


허운호 목사의 사회로 문을 연 이번 행사는 식전 공연에 이어 이진수 목사의 감사기도, 이 심 회장 환영사, 하태초 회장의 축사, 강정애 목사의 격려사, 수박 시식과 선물 나눔 순으로 진행됐다.


이 심 회장은 “지난번 이 자리에서 여러분을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고, 오늘 그 약속을 지키러 왔다”며 환영사를 시작했다.


대한노인회는 생계에 곤란을 겪는 소외계층 어르신들을 위해 전국을 돌며 사랑을 전파하고 있다. 그 연장선으로 해마다 기독신우회와 함께 동자동을 찾아 쪽방촌 어르신들의 안부를 묻고 위로와 함께 선물을 나누며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이 심 회장은 지난 5월 15일에도 35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티셔츠와 과일·떡·음료수 등을 전달하며 “다음번엔 시원한 수박을 들고 여러분을 찾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심 회장은 “대한노인회는 나눔과 베풂을 통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비록 삶이 힘들지라도 이 자리를 계기로 행복함을 찾고 희망을 품길 바란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하태초 한기총 명예회장은 축사에서 “일생동안 이 나라를 위해 헌신한 여러분들이 행복해야 대한민국이 행복하고 희망으로 가득한 나라가 된다”며 “서로 돕고 의지하며 대한노인회를 중심으로 650만 노인이 하나 돼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봉사하자”고 역설했다.


강 목사는 격려사를 통해 “부(富)가 행복의 첫째 조건이 아니다”며 “마음의 평강을 찾아야 행복이 따라오는데 행복은 웃음을 통해 전달된다. 오늘 시원한 수박을 드리고 활짝 웃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격려사 후 수박 시식 시간이 이어졌다. 공원을 가득채운 300여명의 어르신들은 시원한 수박을 베어 물며 활짝 웃었다.


동자동 쪽방촌의 방 크기는 대부분 6.6~10㎡(2~3평) 가량으로 성인 한명이 누우면 남는 공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협소하다. 또 냉난방에 약한 구조가 많아 특히 여름철만 되면 어르신들은 무더위와의 전쟁을 치른다. 이런 가운데 올해 벌써 세 번째 자신들을 찾아준 대한노인회에 어르신들은 고마움을 표했다.


정 모(88) 어르신은 “더위 탓에 한밤중에도 문을 닫고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고생했는데 이번 행사로 마음의 더위가 씻겨나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쪽방촌에 들어온 지 1년 됐다는 박 모(79) 어르신도 “수박의 시원함이 답답한 마음을 달래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박 어르신은 올해 초부터 매일 밤잠을 설치고 있다. 지금 살고 있는 건물의 주인이 구조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공사를 해야 한다며 세입자들에게 퇴거를 통보해 당장 살 곳이 없어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자신들을 찾아 사랑을 베푼 대한노인회와 기독신우회의 정성은 큰 힘이 됐단다.


수박 잔치를 통해 더위를 식힌 어르신들은 행사 전 나눠준 번호표 순대로 수박 한통과 찐빵이 든 봉지를 하나씩 받았다. 이는 최성원 백강복지재단 이사장(노인지원재단 이사)이 대한노인회에 전달한 후원금과 대전 동구지회 강봉섭 지회장의 찐빵 후원 덕분이다.


최성원 이사장은 “650만 노인복지를 구현하는 대한노인회에 기여하고 싶었다”며 기부의 취지를 전했다. 또한 “작은 정성이지만 어렵게 살아가시는 노인들에게 시원한 수박이라도 드리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가급적이면 현장에 나가 베푸는 봉사를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봉섭 지회장은 이번 행사를 위해 전날 새벽 3시부터 찐빵을 만들어 당일 오전 11시까지 서울로 공수하는 열정을 보였다.


이런 후원 덕에 동자동 쪽방촌 어르신들은 수박 1통과 찐빵이 든 봉지를 들고 모처럼만에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출처 : 백세시대 http://www.100ss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