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백혈병 치료제로 의약계의 승인을 받은 닐로티닙이 파킨슨병에 치료에 효과를 보니는 것 뿐만아니라 일반적인 치매, 루이소체 치매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도 뚜렷한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다수의 외신은 19일(현지시간) 닐로티닙의 효능을 재조명한 새로운 연구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조지타운대 메디컬센터 의료진은 파킨슨병이나 루이소체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해당 연구에 참여한 12명의 환자들은 '백혈병 치료제'로 널리 알려진 닐로티닙을 6개월간 처방받았다. 그 결과 12명 중 11명의 움직임과 정신 기능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한 명의 참가자는 6개월간의 투약을 완료하지 못해 의미 있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

백혈병 치료제인 '닐로티닙'은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라 불리는 생물학적 치료제의 한 종류다. 타이로신 키나아제는 화학적 전달자 역할을 하는 단백질로써, 암 세포를 자극해 성장하게 만든다.

 

따라서 이 단백질을 막아야 백혈병 세포의 성장을 저지할 수 있다. 닐로티닙은 'Bcr-Abl'이라는 효소 타이로신 키나아제의 활동을 차단함으로써 항암 작용을 하게 된다.

타이로신 키나아제는 만성골수성백혈병 세포에 의해 생성되며 '필라델피아 염색체'라는 독특한 염색체를 갖고 있다. 만성골수성백혈병에 걸린 사람 100명 중 95명이 필라델피아 염색체를 갖고 있을 정도로 그 비중이 높다.

연구를 이끈 조지타운대 메디컬 센터의 페르난도 파간은 닐로티닙을 처방받은 환자들에게서 엄청나게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한 남성은 더 이상 부축해주는 사람이 필요 없어졌으며 또 다른 환자는 스스로 식사를 할 수 있게 됐다. 치매로 인한 언어장애로 대화가 원활하지 않았던 세 명의 환자들은 다시 유창하게 말할 수 있게 변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환자들은 신체적인 활동 뿐 아니라 일상적인 인지 능력에서도 뚜렷하게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이전처럼 편하게 책을 읽는 사람도 있었다. 닐로티닙을 투약받기 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변화다.


연구를 진행한 페르난도 파간과 샤르벨 모사는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신경과학학회 연례 회의에서 이 연구 내용을 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닐로티닙의 상품명은 '타시그나'로 노바티스사 제품이다. 이미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전문의약품으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다.

 

 

기사원문 - http://www.eto.co.kr/news/outview.asp?Code=20151020122418578&ts=105635, 경제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