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등 복지제도가 취약한 우리나라에서는 '힘들어도 좋으니 일자리만 구했으면 좋겠다'는 노인이 많다. 각 지차체의 일자리사업팀이나 민간이 운영하는 구직사이트가 있지만 인터넷 사용에 익숙지 않은 노인에겐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그나마 최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노인 일자리) 개발에 나서면서 이를 이용하는 노인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가까운 주민센터 또는 지역복지관을 직접 방문하거나 한국노인인력개발원으로 전화(1588-1697)하면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참여대상은 만 65세 이상 신체 건강한 노인으로 1950년 1월31일 이전 출생자다. 일부 지원사업은 만 60세 이상이어도 가능하다. 제출서류는 참여신청서, 주민등록등본, 개인정보조회동의서, 증명사진 등이다. 

현재 정부가 지원하는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은 공익활동, 재능나눔, 취업·창업, 경력유지, 자원봉사 등 크게 다섯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필요인원이 발생하면 모집공고를 내는데 지자체별로 기간이나 나이 제한 등이 다르므로 지원 전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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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살기좋은마을은 65세 이상 노인 18명 등 취약계층 23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공익활동 

공익활동에는 취약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지원 노-노케어와 지역사회 공익서비스활동을 제공하는 초등학교 급식 도우미, CCTV 상시관제사업, 숲생태·문화재해설사 등이 있다.

통상 지원사업은 한번에 9개월간 진행되지만 노-노케어사업은 노인이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12개월 동안 진행된다. 정부는 올해 총 8만명을 선정할 예정이며 2인 1조로 구성, 취약노인을 주당 2~3회 찾아 안부를 묻거나 건강을 챙기면 월 20만원을 지급한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서류심사로 일정 인원을 추린 뒤 면접과 실기를 통해 선발한다. 이후 100시간 안팎의 강의와 현장교육을 거쳐 해설 시연과 필기시험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교육은 광역 시·도에서 위탁한 기관에서 한다. 

숲 해설가의 경우 산림청이 인증하는 교육기관의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전국에 한국숲해설가협회 등 22개 기관의 교육과정이 있다. 이 과정을 이수하면 산림청 지청별 휴양림 등에서 해마다 12~1월에 실시하는 공모를 거쳐 활동할 수 있다.  

◆재능나눔 

재능나눔활동은 취약·학대노인 교육·상담 등의 업무를 일컫는다. 노인보호전문기관 등과 협력해 지역 내 취약·학대노인 예방체계 구축 지원도 맡는다. 올해 3만7000명이 선정되며 월 10시간 이상 6개월간 활동하면 매달 10만원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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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창업 

취업활동은 편의점 캐셔, 호텔리어 등 노인이 기업 내 사업현장에 인턴으로 참여하는 제도로 6개월간 월 최대 45만원을 받는다. 특히 시니어 호텔리어에 대한 평판이 좋은 편이다. 특급호텔과 비즈니스호텔에서 룸메이드로 하루 4~5시간 근무하는 게 일반적이다.

창업활동에는 공동작업형과 제조판매형이 있다. 한과·밑반찬 제조판매, 실버 카페테리아, 두부나 떡 제작판매, 스팀 세차 등 노인적합업종을 대상으로 소규모 창업을 지원하는 것으로 1인당 연간 180만~2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회계·노무·법률 등 종합컨설팅을 제공하는 우수 사업장에는 인센티브(최대 3000만원)도 제공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노인은 전국 각 지역 복지재단 홈페이지 내에서 신청서와 운영계획서 양식을 다운받아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고령자친화기업(이하 고친기업)의 경우 기업당 3억원 내외를 지원받을 수 있다. 정부는 고친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인 고용비율(현행 70%)의 단계적 완화를 검토하고 노인 중 전문경영인 출신, 법조인, 세무·노무전문가, 마케팅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고친기업을 설립할 계획이다.

◆경력유지 

경력유지활동은 노인 일자리 공동체를 설립한 민간기업, 공공기관, 퇴직자단체 등이 일자리 참여 또는 재능기부의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대한지적공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감정원에서 공모를 통해 진행한다. 참여자격은 관련 분야 자격증 소지자 또는 3년 이상 경력자여야 한다.

이외에도 노인복지관이나 고용노동부에서 운영하는 고령자취업알선센터가 있다. 이곳에서는 55세 이상 노인에게 경비원, 미화원, 주차장관리원, 물품배달원, 매표원, 주유원, 가사도우미, 보모, 간병인, 설문조사원 등의 일자리를 소개해준다. 

노인 울리는 취업사기 '주의보' 
 
취업을 희망하는 노인이 늘면서 이를 악용한 사기범죄도 기승을 부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고수익과 취업을 미끼로 노인을 유인해 다단계 판매원으로 가입시키거나 가짜 자격증을 빌미로 돈을 뜯어내는 등 수법도 다양해졌다. 
 
우선 노인을 상대로 가짜 자격증을 발급하는 사기행각이 판을 친다. 가짜 자격증을 발급해주고 응시료를 받는 수법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노인의 등을 치는 것. 민간자격증이 '등록' 자격증과 '공인' 자격증으로 나뉜다는 사실을 몰랐던 노인들은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다.
 
지난 2013년에는 6년 동안이나 한국직업능력개발원으로부터 등록 불가통보를 받은 민간자격증을 취득하기만 하면 취업할 수 있는 국가자격증인 것처럼 속여 노인 9000명으로부터 9억여원을 챙긴 일당이 구속되기도 했다. 
 
허위 구인광고를 통해 노인들을 다단계로 빠지는 사례도 있다. 피해 노인은 지하철 등에 붙은 광고지의 '나이 불문, 주부사원 모집, 고수익보장' 문구를 보고 사무실을 찾지만 결국 이들이 판매하는 상품은 다단계 물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인복지센터에 다단계 피해를 호소하는 상담 건수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사기범죄는 2011년 1만265건에서 지난해 2만2700건으로 두배나 뛰었다. 
 
경찰 관계자는 "고수익이나 100% 취업 등을 내세운 광고는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커 애초에 눈길을 주지 않는 게 상책"이라며 "어르신 중에는 간혹 피해규모가 작으면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주위에서 반드시 신고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www.moneyweek.co.kr/news/mwView.php?type=1&no=2015070918038067602&outlin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