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연구진 발견…알츠하이머 관련 단백질 2종 한 번에 조절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성 치매(알츠하이머병)의 신약으로 쓸 수 있는 후보물질을 찾았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의 세포가 죽어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질환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김영수·양승훈 박사팀이 '네크로스타틴-원'(Necrostatin-1)이라는 화학물질이 쥐의 알츠하이머병 증상을 정상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의 이상 현상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두 단백질이 각각 엉겨 붙어 생기는 '응집체'가 뇌 속에 쌓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연구진이 찾은 물질은 두 단백질의 이상 현상을 동시에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쥐에게 이 물질을 3개월간 주사하자, 뇌에 쌓인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의 응집체 양이 감소했다. 타우 단백질에 인산(燐酸)이 정상보다 많이 붙는 현상 역시 억제됐다. 이에 따라 쥐의 뇌세포가 죽지 않았고, 쥐의 인지기능도 개선됐다.


지금까지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을 각각 타깃으로 한 신약 후보물질은 개발됐지만, 두 단백질을 동시에 억제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영수 박사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을 밝히고, 치료제를 개발하는 연구에 더욱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전임상 및 임상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치매DTC융합연구단, 교육부 대통령 포스닥(Post-Doc) 펠로우십 사업의 지원으로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엠보 분자의학'(EMBO Molecular Medicine) 17일 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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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1/21 12: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