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우리나라 여성은 70세 이후 남성보다 고혈압을 더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국가건강검진 혈압·혈당 데이터'를 만들어 20일 자료전용 홈페이지인 '국민건강보험 자료공유서비스(http://nhiss.nhis.or.kr/통계/국가건강검진데이터/혈압·혈당데이터)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데이터를 보면, 여성은 70세 이전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이 남성보다 낮지만 70세 이후에는 여성의 혈압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왔다.

수축기 혈압은 10년 단위로 남성은 1.68 mmHg, 여성은 4.46 mmHg 증가하고, 이완기 혈압은 남성은 0.31 mmHg, 여성은 1.84 mmHg 증가해 여성의 이완기 혈압증가 속도가 남성의 약 6배인 것으로 분석됐다.

수축기 혈압은 심장이 수축할 때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으로, 140mmHg 이상이면 고혈압이고 이완기 혈압은 심장이 이완할 때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으로,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혈압이 상승하는 것은 혈관도 나이가 들면서 동맥의 이완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동맥경화의 진행과 함께 고혈압 발생빈도도 증가한다.

혈당의 경우 남성은 61~62세 구간의 공복혈당이 최고에 이르렀다가 이후 다소 감소하고, 여성은 꾸준히 증가해 75세 이상에서는 남녀가 비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복혈당은 8시간 이상 공복 상태에서 측정한 혈당으로 126mg/dL 이상이면 당뇨병, 100mg/dL 미만인 경우 정상으로 판정한다.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심장내과 오성진 교수는 "고혈압은 뇌졸중, 심부전, 관상동맥 질환 등 여러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평소 주기적으로 혈압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증상을 예방하려면 평소 염분 섭취를 줄이고 야채식, 저지방식 등으로 균형 있는 음식 섭취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보공단이 공개하는 혈압·혈당 데이터는 2013~2014년(2개년)에 일반건강검진(생애전환기 포함)을 받은 20세 이상 수검자 1천940만 명의 성별, 연령별 혈압·혈당의 분포내용을 구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