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을 채운 지방, 무조건 나쁜 건 아닙니다. 백색지방은 물론 비만의 원인입니다.

그런데 갈색지방(베이지색지방도 있습니다, 이쁘겠죠?)은 같은 지방인데도 우리 몸에 도움이 됩니다.
최근 연구 결과부터 들여다볼까요?

◇갈색지방 있으면… 당뇨병 절반으로 ‘뚝’
미국 록펠러대 연구팀이 약 5만 2000명을 대상으로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지방 분포를 살펴본 거죠. 그랬더니 갈색지방이 검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고혈압, 관상동맥질환을 앓을 위험이 적었습니다.
특히 제2형 당뇨병 위험이 9.5%에서 4.6%로 절반이나 줄었습니다. 어떻게? 연구팀은 갈색지방 세포가 대사 작용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혈당 수치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로운 지방이라고? ‘갈색지방’ 너는 누구니
성인의 10% 정도만 갈색지방을 보유한다고 합니다. 지방 덩어리 속에 ‘미토콘드리아’가 많이 들어 있으면 갈색을 띠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미토콘드리아는 우리 몸속의 당을 태워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세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갈색지방은 추운 환경에서 칼로리를 태워가며 열을 만들어냅니다. ‘많이 먹어도 살 안 찐다’는 사람들 있죠? 거짓말이 아니었습니다.

◇분지쇄 아미노산 제거해 비만·당뇨병 예방 효과도
좀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지난 2019년 저명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갈색지방이 ‘분지쇄 아미노산(branched-chain amino acids, BCAAs)’을 제거한다는 연구가 실렸습니다. 이 아미노산은 체내에 적정량 존재할 경우 근육 생성을 돕습니다. 하지만 과도할 경우 비만이나 당뇨병을 유발합니다. 갈색지방의 위력을 짐작하시겠죠? 분지쇄 아미노산은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보충제로도 나와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들은 주의해서 섭취해야 합니다.

◇팁 : 내 몸에도 ‘갈색지방’ 만들고 싶다면
아쉽게도 학자들은 갑자기 없던 갈색지방을 생성하는 방법은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베이지색지방’ 은 활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베이지색지방이 갈색지방과 비슷한 기능을 해줍니다. 베이지색지방을 활성화하는 방법들입니다.

서늘한 공간에서 생활하기
우리 몸은 15도 이하의 서늘한 기온에 노출되면 체온을 올리려고 베이지색지방을 활성화합니다.

고추 등 매운 음식 먹기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도 베이지색지방을 자극한다고 합니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땀이 나는 것도 베이지색지방이 에너지를 연소하며 열을 내기 때문입니다. 매운 음식은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지방 분해에 또 다른 방식으로 도움을 줍니다.

장시간 저강도 운동 반복하기
장시간 낮은 강도로 꾸준히 운동하는 것도 베이지색지방을 활성화하는 호르몬 ‘아이리신’ 분비를 돕습니다. 일주일에 4회 이상, 한 번에 4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빠르게 걷는 게 적당합니다.

출처 :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