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 의대팀이 1998~2010년 65세 이상 남녀 8311명을 대상으로 2년마다 외로움을 묻는 설문조사와 인지기능 테스트를 함께 실시한 결과, 외로움이 심하고 우울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20%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알츠하이머학회 국제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반면 경북대의대 가정의학과팀은 65세 이상 노인 109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만 한 달에 네 번 웃음 치료를 받게 하자, 웃음 치료를 받은 그룹에서 우울증, 불면증 등이 모두 감소하고 수면의 질이 좋아졌다고 보고했다.
웃음은 그 자체로서 긴장을 풀고 스트레스를 줄여 줄 뿐만 아니라 뇌를 자극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크게 웃으면 자연스럽게 복식 호흡이 이뤄지면서 웃지 않는 평소보다 산소를 3~4배 더 많이 들이마실 수 있으니, 뇌에도 충분히 산소가 공급된다. 충분한 산소는 활발한 세포 활동에 필수이며, 궁극적으로 인지기능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웃음이 수면의 질도 높이는데,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할 경우 독성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뇌 안에 더 많이 쌓인다는 연구가 속속 나오고 있다. 바로 이 베타 아밀로이드가 10~15년에 걸쳐 뇌에 축적되면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발병하게 된다.
또 오랫동안 이어진 우울증은 우리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를 위축시켜 치매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평소 틈날 때마다 웃고, 주변 사람들과 어울려 같이 웃을 일을 많이 만들다 보면 치매로부터 조금씩 멀어질 수 있을 것이다.
기사원문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8/04/2015080400365.html,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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